복사꽃
어제 지나 갔던 그길
오늘 또 걸었네.
꺽지 못해 못내 아쉬었던 그 꽃
오늘 또 날 유혹하네
또 꺽으라고
한참을 망설이다
그냥 지나갔네
그리고 잘 한일이라고
나를 위로하며
그러나 잠시 또 다른 꽃이 너무 아름다워
나도 몰래 어느새 그 꽃을 꺽고 말았네.
지금은 내 책상위의 물컵에 꽂혀
나를 보고 수줍게 웃고 있다네.
나는 그 꽃으로
잠시나마 아주 잠시나마
위로를 얻네
붉은 수줍음으로
다소곳이 웃고 있는
아름다운 복사꽃
그 꽃속엔 별이 숨어 있다네.(2015.4.4 연피정 중에)